한 5년 전쯤인가 어느 날 양치를 찬물로 할 때 어금니 쪽이 점점 시려오더니 그 시린 증상이 나중에는 아프게 까지 느껴진 적이 있었어요. 설마 충치일까 충치라도 치과 가는게 무섭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치과로 달려갔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동네치과에서 했었는 x-ray를 찍고 이리저리 살펴본 후 이건 신경까지 썩었다고 신경치료를 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냥 갉아내고 떼우면 될 것을 그때서야 시리기 시작할 떄 미리 올껄 싶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에 걸쳐 신경치료를 하게 되었고 하고나서 아픈증상은 꽤 오래갔었습니다. 혹시나 신경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괜히 불안한 마음에 이리저리 정보들도 찾아보고 치과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기다리기만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통증은 서서히 멎어들었고 몇년간은 컨디션이 안좋을때만 아주 그것도 아주 가끔씩 시린 느낌이 들때가 있었을 뿐 딱딱한 것도 잘 씹고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었습니다.
근데 5년이 지난 후 몇일 전부터 다시 그 부위가 시리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컨디션 좋지 않을때도 몇번 아픈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겠지 대소롭게 생각했는데 와 어느 날 저녁은 진통제를 안먹으면 안될만큼 통증이 찾아왔어요. 그때서야 심각성을 느끼고 일단 밤이라서 다음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치과가 무섭고 뭐고 일단 아픈게 심하니까 얼른 가서 조치를 취해야겠단 생각밖에 안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진통제로 겨우 진정되어 잠든 저는 아침에 문열자마자 차타고 예전 갔던 병원이 아닌 동네에서 잘한다고 소문났던 곳을 일부러 찾아갔어요. 미리 전화를 드렸는데 다행히 예약 없이 바로 오면 된다고 하길래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그 특유의 소독약 냄새들이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어젯밤처럼 그러면 도저히 못살것 같아 얼른 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의사분께서 몇번 깡깡 두드려보는데 와 진심 나쁜말이 나올뻔 했습니다. 아파서 왔는데 왜 그렇게 두드리는지... 그렇게 다시 x-ray를 찍어보더니 염증때문에 재치료를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한번이 아닌 여러번 와야된다고. 다행히 마취를 해서 그런지 엄청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번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비용이 몇십이 깨졌지만 지금은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저처럼 신경치료를 다시 받으러 오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 생각보다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철저히 관리 잘해서 다신 이런 일 없게 해야겠어요.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아프시면 미리미리 가서 진료받으세요. 저는 이번기회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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